지적 장애인들을 가둬놓고 명의를 도용해 대포폰을 개통, 판매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영리목적 유인죄, 감금죄 혐의로 백모(6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백씨는 지적장애인 1급 A(50)씨와 지적장애 3급(34)씨를 납치해 여관에 감금하고, 이들의 명의를 도용해 휴대전화를 만들어 판매해 8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백씨는 지난달 중순 서울 동대문구 길가에서 혼자 있는 A씨를 발견, 동사무소에 데려가 보호자인 것처럼 속여 주민등록증과 통장을 새로 발급받은 뒤 A씨를 여관에 가뒀다. 백씨는 A씨의 명의로 휴대전화 6대를 개통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12일 길을 잃고 돌아다니는 B씨에게도 "빵을 주겠다"고 유인해 여관에 가둬놨다.
경찰은 13일 B씨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여관에 있던 백씨를 긴급 체포하고 A씨와 B씨를 구조했다.
경찰 조사에서 백씨는 "장애인들의 명의로 된 대포폰을 개통해 판매할 목적으로 이들을 여관에 감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백씨의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