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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5. (수)

경제/기업

한전, 84원에 산 전기 112원에 판매…25% 고마진 논란

한국전력이 지난해 1㎾h당 84원에 구입한 전력을 소비자들에게 112원에 판매, 판매가격 대비 마진율이 지나치게 높은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14일 전력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한전이 지난해 각 가정에 판매한 전기의 판매단가는 ㎾h당 111.57원으로 전년(111.28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반면 한전이 발전사에 전력구입비로 지급한 정산단가는 평균 ㎾h당 84.05원으로 전년(90.48원) 대비 7.1% 하락했다.

한전은 이 같은 영업구조를 통해 ㎾h당 27.52원의 수익을 올렸다. 판매단가 대비 마진율은 24.7%에 달한다.

이 같은 고율의 마진을 통해 한전의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4조4254억원으로 전년 1조6737억원보다 164.4% 증가했다. 반대로 민간발전사인 포스코에너지, GS EPS, SK E&S 등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0~50% 감소하며 부진한 상황이다.

한전은 이 같은 영업구조에 대해 전력수급이 안정화되면서 정산단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해명한다.

지난 2011년 국내 설비용량은 7613만 ㎾h로 공급예비율은 6% 수준에 불과했다.

결국 같은 해 일부 원자력 발전소가 가동 중단 사태를 맞으며 전력생산이 급감하자 9월15일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한전이 민간 발전사에서 생산한 전력 도입이 늘어나면서 정산단가는 2011년 ㎾h당 79.55원에서 다음해 90.17원으로 급등했다.

이 같은 상황은 원전 비리 등으로 2013년까지 지속됐다. 하지만 말썽을 일으켰던 원전 가동이 최근들어 정상화되면서 공급예비율은 지난해 12%까지 증가했고, 올해 3월 기준 14% 수준에서 안정됐다.

여기에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겨울철 난방 전력 수요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최근 3년간 정산단가는 ㎾h당 80원대 중반과 90원 사이에서 횡보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 2011~2013년 전력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던 정산단가가 최근에는 전력수급이 안정화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정산단가에는 송배전소 시설투자 등 판매관리비와 영업비 등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전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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