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전기차 기술의 중남미 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조원경 기획재정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정책협의단장은 10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재무부 차관과 한-에콰도르간 EDCF 정책협의를 갖고 우리나라 전기차 기술을 활용한 협력사업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날 정책협의에서 에콰도르는 중점 추진중인 전기차 충전시설 사업에 대해 EDCF를 중심으로 한 협력방안을 요청했다.
에콰도르는 년간 1만5000대 전기차 보급을 목표로 오는 2020년까지 7000-1만2000개의 전기 충전기 보급 및 전기차 조립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에콰도르 재무부 차관은 이날 협의에서 자국의 전기차도입 추진에 대한 정책적인 배경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EDCF 사업 의향서를 주고받았다.
이는 통상 개도국의 EDCF 차관 기간은 타당성 검토 후 내부 결정 과정을 거치기까지 2~3년이 소요되는데 비해 파격적인 결정인 것으로 평가된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는 개도국의 경제발전을 지원하고, 우리나라와 개도국간 경제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지난 1987년 설치된 정책기금이다.
기재부는 EDCF 사업이 최종 승인되고 차관 절차가 마무리되면 빠르면 올해 안에 EDCF 차관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측은 에콰도르와 향후 중남미 전기차 시장진출을 위해 공동협력하는 방안을 지속 논의키로 하고, 올해 안에 가시적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상호 약속했다.
아울러 산업통상부를 중심으로 에콰도르에서 원하는 기술습득을 지원할 수 있도록, 국내기업의 에콰도르 현지 충전시설의 유지·보수와 조립·생산공장 설립을 지원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조원경 국장은 "이번 정책협의 일정에 콜롬비아 신도시 개발과 관련한 EDCF 협력방안도 논의했다"며 "중남미는 젊은 대륙으로, 중산층이 급부상하고, 자원‧에너지가 풍부하며,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거대 시장"이라고 말했다.
조 국장은 또 "최근 수출 둔화를 타개하기 위해서 전기차·ICT 기술협력의 신규 수요가 많고 우리 경쟁력이 높은 인프라 협력을 EDCF를 활용하여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