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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5. (수)

경제/기업

국제유가 5%↑… 공매도 줄이고 롱펀드 '활짝'

국제유가가 5% 이상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이 공매도(쇼트) 포지션을 축소하고 매수(롱) 포지션을 확대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배럴당 50달러 수준의 비공식 목표가로 설정했다는 소식에 7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 거래일보다 1.98달러(5.5%) 오른 37.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2월24일 이후 최고가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2.07달러나 오른 배럴당 40.79달러를 기록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40달러 선을 넘겼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골드만삭스의 '배럴당 20달러' 전망 등으로 쇼트(공매도) 투자전략을 따르던 헤지펀드(투자형 사모펀드)들은 최근 국제유가가 반등하자 공매도세를 축소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들은 지난 1일 종료된 일주일간 공매 포지션을 15%나 줄이고 매수 포지션을 7.9% 늘렸다. 매수 포지션은 지난 2월11월 국제유가가 배럴당 37.90달러 바닥을 쳤을 때보다 40%나 늘어났다.

시티그룹의 에드 모스 글로벌원자재리서치 대표는 지난 4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진정한 바닥을 지났을 수 있다"며 "조만간 미국 산유량이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도 비슷한 집계가 나왔다. 지난 1일 종료된 일주일간 투자자들이 브렌트유에 대한 매수 포지션을 2만2171로트(lots)에서 34만2460로트로 확대했다.

소시에테제네럴의 코코우 아그보-블루아 연구원은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제유가 안정세에 대한 가능성이 확실히 있어 연말까지 상승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번 국제유가 반등이 투자심리 개선에 의한 것이므로 매수 포지션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모건스탠리의 엘리자베스 볼린스키 원유부문 연구원은 "국제유가 반등은 올해 초 국제유가가 폭락한 것과 같이 리스크에 대한 투자심리 변화에 따른 것"이라며 "펀더멘털(기초체력) 등 시장환경의 실질적 변화가 없는 만큼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말했다.

단스크은행도 7일 투자보고서를 통해 "원유 재고량과 공급과잉 등 국제유가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다"며 "아직 축하하기는 이르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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