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면세점 사업자들간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등 이른바 '3대 명품' 매장 유치 전쟁이 한창이다.
8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에르메스와 샤넬, 루이비통 매장이 모두 입점한 면세점은 현재 총 4곳이다. 소공동과 잠실월드타워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동화면세점 등이다.
3대 명품 매장에서 올리는 매출은 면세점 1년 매출의 10~2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면세점 업계에는 3대 명품 매장 유치를 두고 면세점 수준을 판가름하는 척도로 사용하기도 한다.
현재 면세점 업계에서는 3대 명품 매장 유치와 관련해 HDC신라면세점이 한 발 앞서고 있다.
오는 6월 롯데 월드타워 면세점이 문을 닫을 경우 3대 명품이 HDC신라면세점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직접 해외에 나가 명품 매장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9월 프랑스 파리에서 파리에서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 그룹 회장을 만나 입점을 논의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HDC신라면세점이 이들 업체들과 막바지 입점 협상까지 벌였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한화갤러리아와 두산, 신세계 등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12월28일 프리오픈했지만 3대 명품 매장 입점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한화측은 늦어도 내년까지는 3대 명품을 유치한다는 계획이지만 이 또한 불확실하다.
또 오는 5월 오픈하는 두산과 신세계도 3대 명품 브랜드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구체적인 성과 소식이 없는 실정이다.
특히 신세계의 경우 정용진 부회장이 지난해 '어메이징(Amazing)한 콘텐츠'로 가득찬 면세점을 만들자고 독려했지만 '3대 명품 매장도 없는 면세점'을 선보일 판이다.
이와관련,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는 6월 롯데 월드타워점 면세점이 문을 닫을 경우 면세점에 입점한 3대 명품들이 다른 곳으로 이전할 공산이 크다"며 "6월 이전에 3대 명품의 HDC신라면세점 입점 소식이 들려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면세점 제도 개선 방안을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이달말에 발표하기로 했다. 면세점 업계는 정부에 현재 5년으로 제한된 특허 기간을 연장해 줄 것을 요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