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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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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유지할 돈 빌려주면 이자 지급"…수십억원 가로챈 보험왕

해약 고객의 보험을 유지할 돈을 빌려주면 보험왕 수당으로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하면서 고객들을 등친 설계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보험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수십억원의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보험설계사 박모(49·여)씨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013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0여년 넘게 알고 지낸 고객 28명을 상대로 저축성 보험에 가입하면 3년만에 원금의 2배를 주겠다고 하거나 해약 고객의 보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돈을 빌려주면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속여 304차례에 걸쳐 44억7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세 차례 보험왕에 오르기도 했던 박씨는 실제 보험료 납입기간이 10년 이상인 보험을 들면 3년만에 원금의 두 배 가량을 보장해주겠다고 하면서 보험에 가입시켰다.

박씨를 10여년 동안 알고 지내던 고객들은 보험왕에 오르기도 했던 박씨가 고수익을 약속하자 이를 믿고 보험에 들었다.

또 박씨는 "해약 고객의 보험을 유지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 보험왕 자격을 유지하게 되면 받는 수당으로 4~6%의 이자를 지급하겠다"면서 돈을 빌리기도 했다.

박씨는 다른 사람들에게 빌린 돈을 가지고 3년만에 원금의 두 배를 지급하거나 이자를 주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돈을 갚은 뒤 또 다시 같은 수법으로 돈을 빌려가고는 '돌려막기'가 한계에 달하자 갚지 못했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보험왕을 유지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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