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테러방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46개 시민사회단체는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죽은 정치'의 위협에 '진짜 정치'를 포기하지 말라. 필리버스는 지속돼야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민들은 아직 '테러방지법'이 가져올 위험에 대해 충분히 토론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이 법안이 자신의 삶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시민들은 알 권리를 행사하는 중"이라며 "필리버스터 중단은 시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테러방지법'에 대한 쟁점들에 대해 정부와 국정원이 진지하게 답변하지 않았다. '테러방지법' 이후 시민권에 대해 분명한 상을 얻을 때까지 문제제기는 계속돼야 한다"며 "야당은 대안을 만들지 못했다. 국민들의 문제제기를 담은 수정안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제대로 소개할 시간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이 지난 일주일간의 필리버스터로 의회 민주주의가 살아나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한 이들은 "살아 숨쉬는 '진짜 정치'에 참여하고자 하는 시민의 요구를 여당의 공격이나 역풍을 우려해 외면한다면 야당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 역시 저버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달 22일 저녁 시작된 '테러방지법' 폐기 촉구 긴급서명에는 약 일주일만에 35만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동참했다. 지난달 23일 본회의 시작 직후 국회 정문 앞에서 시작된 시민 필리버스터는 1일 오전 10시까지 158시간 동안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참여민주주의가 시작되는 것이다. 시민의 목소리가 조금 더 자랄 때까지 필리버스터가 지속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