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한·이란 제11차 경제공동위원회' 개최를 위해 이란을 방문, 이란 정부 고위급 인사들과 면담을 갖고 전방위적인 협력에 대해 합의했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주 장관은 28일(현지시간) 압바스 아쿤디(Akhoundi) 도로도시개발부장관, 발리올라 세이프(Sief) 중앙은행 총재, 알리 타옙니아(Tayebnia) 경제재정부장관 등과 만났다.
산업부 관계자는 "주 장관은 고위급 면담에서 양국은 교역 투자·확대는 물론 기술 협력, 금융 지원, 투자협력, 인력 교류, 세관협력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해나가기로 합의했다"며 "모든 면담이 당초 예정보다 30분 이상 연장되는 등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우리 측은 이란에 단기적 성과에 치중하지 않고, 5년, 10년, 100년을 내다보는 장기적 시각에서 이란과 진정한 동반자적 협력을 추진하자고 제의했다.
주 장관은 고위급 면담에서 ▲단순한 교역관계를 넘어 이란 산업 고도화의 동반자 ▲보건의료, 교육 등 이란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관련한 협력 동반자 ▲사회간접자본과 인프라 분야에서 양국간 파트너십 강화 등을 경제 협력 비전으로 언급했다.
세부적으로는 ▲도로·항만·철도 등 인프라분야 ▲결제시스템 운용,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코이카 원조프로그램, 한국식 원조모델(KSP) 등 금융 및 개발 원조 ▲이란 종합병원 프로젝트, 철도사업, 컨테이너 크레인 설치 등 구체적인 프로젝트 협력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주 장관은 이란 도로도시개발부장관과 만나 ▲알와즈-이스파한 철도사업(49억 달러) ▲컨테이너 크레인 설치사업(1억4000만 달러) ▲선박평형수처리설비 수출에 대한 이란측 협조를 요청했다. 이란 측도 ▲현지 철도차량 공급 프로젝트 ▲이란 남-북을 연결하는 철도-도로망(corridor) 노후에 따른 개량 사업 공동 조사 ▲테헤란 교외 통근 시스템 개선 등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제안했다.
또 주 장관은 이란 중앙은행 총재와의 면담에서 양국간 교역 확대 및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결제시스템 구축, 이란 상업은행-수출입은행간 금융대출약정(50억 유로), 전대라인 개설(2억 달러) 등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유로화 결제시스템과 관련해서는 이란 측이 미국과 협의해 좋은 해결책을 마련하길 바란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와 함께 주 장관은 이란 경제재정부장관과 양국간 금융 개발원조 지원 협력, 보험감독 등 세부 금융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무역보험공사와 이란 경제재정부간의 금융협력약정(Framework Agreement)에 따라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사업, 수출입은행이 금융지원을 검토 중인 한국컨소시엄의 이란 병원 건설에 대해 경제재정부의 원활한 지급 보증을 요청했다.
또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한국은 이란에 대한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지원을 금년 내 재개한다고 표명했다. 양국간 금융협력 증진을 위해 한국 금융위원회와 이란 중앙보험기구간 보험감독 협력 양해각서(MOU)를, 양국 금융정보분석원간에는 자금세탁 방지 MOU 체결도 검토한다. 양국 증권시장 투자 활성화를 위한 예탁결제기관간 협력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면담 직후에 한국 무역보험공사와 이란 경제재정부는 이란 경제재정부가 추천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한국 기업이 참여하면 50억 유로 한도내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포괄적 금융협력 약정'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이란 측도 향후 협력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중앙은행 총재, 경제재정부 장관 등 관련 기관장들이 상호 방문하기로 하는 협력을 모색할 방침이다.
한편 주 장관은 이어 두바이와 테헤란에서 이란과 사업을 추진 중인 지상사 대표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우리 기업들의 대이란 진출 여건을 점검했다.
기업들은 법적, 제도적 장치가 미비하여 투자 결정에 어려움이 있어 공기업-금융기관-민간기업간 컨소시움을 구성하고, 발주처의 타당성조사(F/S)부터 선제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 장관에 요청했다.
이에 주 장관은 "유가하락, 중동 정세 불안 등 어려운 여건이나 현지 기업인들이 창의적으로 신시장 발굴에 노력해 달라"며 "정부도 금융지원과 정보제공을 확대하여 우리 기업의 시장진출 확대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 장관은 29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네마차데(Nematzadeh) 산업광물무역부장관과 '제11차 한-이란 경제공동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에샤크 자한기리(Jahangiri) 제1부통령, 비잔 장가네(Zanganeh) 석유부장관, 하마드 치트치연(Chitchian) 에너지부장관 등 이란 고위급 인사 면담,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 참석을 통해 이란과의 경제협력 증진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