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소문도 없었다".
28일 박민권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전격 교체되면서 문화체육관광부가 긴장하고 있다. 일요일인 이날 청와대는 정관주 국민소통비서관(52)을 문체부 1차관으로 내정했다.
문체부 1차관의 인사는 박 차관 임명과 같이 '깜짝 인사'다. 지난해 2월 8일 문체부에서 승진한 박차관의 인사는 당시에 문체부내에서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체육관광정책실장을 맡은지 3개월만이었기 때문이다.
문체부 1차관 자리는 2년전부터 시달려왔다. 2014년 7월 조현재 제1차관이 한국체육대학 총장 응모를 위해 사표를 내면서 공석이 됐고, 다시 임명된 김희범 1차관이 2015년 1월 30일 사의 표명을 하면서 공석이 됐었다. 유진룡 전 장관의 돌연 면직에 따른 인사 공백으로 문체부가 한동안 도마에 오른때였다.
이후 2월 임명된 박 차관은 문체부에서 잔뼈가 굵어온 실무형으로 내부 승진한 케이스다. 문체부 미디어정책관,관광체육레저정책실장을 비롯한 문화체육분야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청와대는 박차관을 임명하면서 "뛰어난 실무 능력을 바탕으로 신 한류문화 확산 및 우리 관광시장의 집중 육성을 주도하고,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떠오른 문화융성의 국정 기조를 실현해나가는데 적합한 인물"이라고 전했었다.
하지만 1년만에 청와대의 또 깜짝 인사로 '경질이냐,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박 차관의 내주 업무일정이 잡혀있기 때문이다. 3월 2일 가천대학교 게임대학원 입학식, 3월3일에는 문화콘텐츠 창의인재양성사업 성과발표회와 이날 오후에는 제9회 차관회의에 참석하기로 되어 있었다.
청와대가 새로 내정한 정관주 비서관에 대해 "문화예술계 여러 현안을 해결하고 문화융성과 창조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돼 발탁됐다"고 밝힌 것과 관련, 문체부의 업무 추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박 차관은 지난 1년간 문화창조융합센터에 공을 들여왔다. 정부의 국정기조인 문화융성에 발맞춰 명실상부한 국제 문화 콘텐츠의 허브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주력해왔다. 박 차관은 지난 18일 문화창조융합벨트 출범 1주년 기념행사에서 "문화창조융합센터와 함께 문화창조벤처단지, 문화창조아카데미 등 문화창조융합벨트의 핵심 거점기관 3곳을 연계해 국제적인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한바 있다.
박 차관의 전격 인사로, 문체부는 주말 오후부터 뒤숭숭한 분위기다. 홍익대 교수가 장관, 한양대 교수가 2차관인 문체부는 이번 인사로 장·차관 라인업이 다시 비관료 출신으로 채워졌다. 김종덕 장관은 2014년 8월, 김종 2차관은 2013년 11월 임명 된후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1차관 자리는 내부에서 올라왔지만, 이번에 1차관으로 내정된 정관주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은 변호사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