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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온상' FIFA, 임대업 등 거액 '수익사업' 논란

뇌물 수수, 돈세탁, 탈세 등 '비리 온상'으로 비난받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스위스 취리히 일대에서 부동산 임대, 호텔업 등 축구와 무관한 수익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비영리단체인 FIFA가 이처럼 막대한 규모의 수익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 자체가 석연치 않은 데다가 지출·수입 내역도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FIFA가 취리히에 고급 건물 여러 개를 보유하면서 축구박물관과 호텔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익사업의 꽃은 지난 2013년부터 설립 중인 축구박물관 건물이다. 오는 28일 개관할 이 박물관은 취리히 중심가에 위치한 10층 건물에 들어선다. 지난해 비리에 연루돼 사퇴한 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은 축구박물관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블라터 전 회장과 함께 부패 혐의로 쫓겨난 FIFA 수뇌부 인사들 다수가 박물관 사업에 관여했다고도 알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FIFA는 박물관 제외한 건물 내 공간에서 부동산 임대 사업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임대료는 한 달에 최고 8000 달러(약 990만원)에 이른다. 현재 이 건물의 3분의 1 가량은 임대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박물관 건너편 아스코트 호텔도 FIFA 소유의 건물로, 객실 이용금액은 하룻밤에 최소 3000 달러(약 37만 원)에 이른다. FIFA는 축구박물관과 호텔을 패키지로 묶어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FIFA와 같은 비영리단체는 스위스 법에 따라 상세한 재무보고서를 제출할 의무가 없다. FIFA가 운용하는 자금의 대략적인 규모는 공개되지만 세부 항목은 깜깜이인 것이다. 박물관이나 호텔 등 영리사업의 지출·수입 내역 역시 FIFA의 연간 회계보고서에 명시되어 있지 않다.

이처럼 막대한 자본이 투입된 호텔업, 박물관 사업 관련 자금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비리의 근원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FIFA는 오는 26일(현지시간) 세계 축구계를 이끌 신임 회장을 선출한다. 차기 축구 대통령 후보로는 지아니 인판티노 유럽축구연맹(UEFA) 사무총장,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 알리 빈 알 후세인 FIFA 부회장, 제롬 샹파뉴 전 FIFA 국제국장, 토쿄 세콸레 FIFA 반인종차별위원회 위원이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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