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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6. (목)

경제/기업

춘절 쉬고 개장한 中증시…"은행株 중심 하락" vs "큰 움직임 없을 것"

중국 상하이증시가 오랜 춘절 연휴를 끝내고 재개장한다. 글로벌 증시의 움직임이 혼란스러운 만큼 전망 역시 전문가들 사이에서 엇갈리는 양상이다.

은행주를 중심으로 폭락 사태가 벌어진 글로벌 증시 영향으로 본토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은행주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견해와, 한 달 새 20% 넘게 하락한 만큼 큰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반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6일부터 14일까지 이어진 최대 명절 춘절 연휴를 마치고 이날 다시 중국 상하이증시가 개장한다.

춘절 연휴 기간 아시아 및 미국, 유럽 등 전세계 증시가 큰 변동성을 나타낸 만큼 재개장하는 중국 증시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선 중국 증시의 하락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중국과 달리 지난 주 장이 열렸던 홍콩 증시와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증시 하락의 중심에는 은행주가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 본토 증시 시가총액 중 은행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이 이 같은 분석의 토대가 되고 있다.

대신증권 성연주 선임연구원은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장이 열렸던 홍콩 증시 중 홍콩 H지수가 글로벌 영향으로 많이 하락했다. 전체 시가총액의 40%가 되는 은행주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홍콩과 중국 본토에 동시 상장된 주식 중 은행주가 많다는 점이다. 때문에 중국 증시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성 연구원은 "중국 상하이증시가 은행주에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며 "본토 증시 중 은행주가 차지하는 시가총액이 24% 정도가 된다. 중국 증시 내 은행주 비중이 큰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하락폭을 줄일 호재는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ETF가 그것이다. 지난 주 마지막 날 미국 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성 연구원은 "홍콩 지수가 열린 이틀간 6%가 빠졌는데 미국에 상장된 중국 ETF도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했다"라면서도 "지난 주 금요일 아시아 증시가 끝나고 열린 미국 증시가 크게 상승했던 점을 감안하면 중국 증시가 3~4%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성 연구원은 "이날 오전 11시 중국의 1월 수출입 지표가 발표되는데, 전망치에 부합하거나 하회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춘절 전에 풀어놨던 유동성이 흡수되기 때문에 유동성을 재차 풀어야할 상황"이라며 장 초반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신중론도 있다. 이미 짧은 시간 너무 많이 빠졌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KDB대우증권 최홍매 연구원은 "전반적인 상황이 안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주 마지막날 미국 증시가 다행히 오르기 때문에 조금은 덜 하락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중국 증시 내 은행주가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크지만, 우리 코스피처럼 상승장에서는 얼마 오르지 못했고, 하락장에서는 크게 빠지지 않았다"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은행주 하락을 중심으로 한 중국 증시 하락 가능성에 대해 반박했다.

그러면서 "중국 증시가 한 달간 22%가 하락한 상태이기에 글로벌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크게 하락하지도 상승하지도 않는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며 "90년대부터 중국 증시의 움직임을 살펴봤을 때 이 같은 하락 파동 뒤에는 확률적으로 반등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현재 2700선 초반을 기점으로 기술적인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최 연구원은 "현재 2700선을 바닥으로 보고 있다"라며 "연초 이후 과도하게 빠진 측면이 있어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기술적인 반등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춘절 기간 소비에 따른 증시 상승에 대해서는 두 전문가 모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공통적으로 이 기간 생각했던 것보다 소비가 크게 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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