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자가 10여년 넘게 가지고 있었다고 들었다. 위탁자는 정상적인 가격을 치르고 구매했고 장물인지는 전혀몰랐다고 한다. 우리도 당황스럽다"
문화예술 경매회사 김민재 '코베이'사장은 시작가 3억5000만원에 출품된 보물급 일연의 '삼국유사'판본 경매를 취소한다고 20일 밝혔다. 도난품 의혹에 휩싸였다.
경매에 나왔던 '삼국유사 권2 기이편'은 현재 보물 (419-2호)로 지정된 성암고서박물관장본과 동일본으로 추정됐었다.
하지만 지난 15일 이 삼국유사가 1999년 문화재청에 도난 신고된 '대전 삼국유사 목판 최초 인쇄본'이라며 소유자가 문화재청에 확인을 요청하면서 문제가 드러났다.
문화재청은 현재 관할 경찰청과 함께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화랑가는 "억대가 넘는 보물급이 작은 규모의 경매사에 나왔다는 것 자체가 의심스러운 일"이라며 "연초부터 위작과 도난으로 미술시장이 시끄럽고 분위기가 어수선해 그림 장사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