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민관 폭파의거 3인중 1인인 항일 독립지사 조문기 선생의 아내, 장영심 여사의 일기가 책으로 발간돼 화제다.
부민관 폭파는 일본의 패망이 다가오자 해방이 되면 자신들이 설 곳이 없어질 것을 우려 이 땅의 지식인과 독립지사 등 2~30만명을 살해하기 위한 공모를 위해 1945년 지금의 시청별관에서 개최하려던 아시아민족분격대회 현장을 폭파해 무산시킨 의거다.
일기를 책으로 출간한 류현선 세무사(세무법인 삼도 대표. 사진)는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이셨던 조문기 선생의 자택을 방문해 장영심 여사를 알게 된 후 매월 1회 이상 찾아가 당뇨치료를 위해 약산샘물을 전해주면서 인연을 맺었다.
사실 류 세무사는 다섯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군대를 제대한 해인 24살에 어머니를 잃어, 장영심 여사를 어머니로 생각했다.
이후 두 사람은 모자(母子) 관계로 장영심 여사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각별하게 지내온 가운데, 류 세무사는 장 여사가 30여 년 간 일기를 써온 것을 알게 됐다.
장 여사는 작고하기 전에 일기를 소각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류 세무사는 “이미 고인이 된 남편께서 유명한 독립지사셨고, 남편 뒷바라지를 하면서 많은 이야기 거리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 제가 소장 하겠다”며 간청을 하여 일기를 간직하게 됐다.
3년여 간의 작업을 거쳐 빛을 보게 된 ‘감사한 삶, 고마운 사람들’은 얼핏 조문기 선생의 독립운동 고난사가 소개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어머니의 훌륭한 삶이 오롯하게 조명돼 있다.
1987년 이전 10년의 기록은 소각되었고, 그 후 2010. 8월 작고하기 전까지 내용이 정리돼 있으며 노년에 시작한 학업, 이웃들과의 나눔, 남편에 대한 지극한 참사랑, 나라를 걱정하는 순수한 마음, 글씨를 잘 쓰기 위해서 날마다 사설 베껴 쓰기 등을 전하고 있다.
류현선 세무사는 국세청에서 근무하면서 10여 년 간 초등학교를 직접 방문, 8만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세금의 소중함과 국력을 키우는 교육을 실시해 왔으며 2010년 개업하면서 책 ‘나는 국력이다’를 발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