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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19. (목)

경제/기업

대만, 미국 금리인상 후 정책금리 인하 검토

대만 중앙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상하는 것과는 역방향으로 정책 금리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6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한 조사 결과를 인용해 대만 중앙은행이 FRB가 금리인상을 결정해도 중국 경기둔화 여파를 감안,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조사 대상 이코노미스트 22명 가운데 11명은 대만 중앙은행이 17일 소집하는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1.625%로 종전보다 0.125% 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1명은 1.5%까지 정책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으며 나머진 동결로 관측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양위팅(楊宇霆) 이코노미스트는 "대만과 미국 간 경제관계가 서서히 약화하는 반면 중국의 영향력이 세지고 있다. 대만 측은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자금유출을 걱정하지 않는다. 자금유출은 대만달러의 하락을 가져올 수 있으며 이는 대만으로선 원하는 바"라고 분석했다.

대만 중앙은행의 펑화이난(彭淮南) 총재는 지난 3월 미국 금융정책을 꼭 따라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으며, 9월에는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다른 신흥국과는 달리 대만은 세계 제5위의 외환보유액을 자랑하며 안정적인 무역흑자 기조를 보여와 자금유출 리스크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오히려 대만 정책입안자가 걱정하는 것은 대만달러의 강세다. 대만달러는 올해 들어 아시아 신흥국 통화 가운데 가장 견조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지난 10개월간 감소세인 수출의 회복에는 걸림돌로 작용했다.

현지 시장은 이미 미국과 대만 금리정책이 반대 방향으로 나갈 것이란 전제하에서 움직이고 있다.

대만달러는 금년 달러에 대한 가치가 3.5% 하락했다. 중앙은행이 17일 금리를 내리지 않더라도 정책기조는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번에 대만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애널리스트도 내년 3월 중앙은행 차기 회의에선 정책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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