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금리인상 기대 속에서 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10일(현지시간)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이날 전체 통화정책 위원 9명 중 1명만 '금리 인상'에 투표해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영국의 기준금리는 2009년 3월 금융위기 이후 사상 최저 수준인 0.5%를 유지해 오고 있다.
자산매입 규모도 현 수준인 3750억파운드(약 669조원)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BOE는 "국제유가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소비자물가도 큰 폭으로 오르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인플레이션과 높은 실업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리를 동결하로 했다고 설명했다.
BOE는 또 "지난 10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크게 못 미치는 마이너스 0.1%를 기록했다"며 "11월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 연준이 오는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영국 영란은행도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영국의 소비자물가가 현재의 제로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내년 말께야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상공회의소 데이비드 컨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속에서도 유럽 중앙은행들은 낮은 인플레이션과 임금상승률 속에서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이 이번달 금리를 인상한다고 해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유지되고 있어 유럽 중앙은행들은 2017년까지는 쉽게 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