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삼성물산이 리조트·건설부문의 조직개편을 시작으로 시너지 제고 방안을 모색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법인으로 탄생한 통합 삼성물산이 오는 9일 출범 100일째다.
이날 삼성물산의 리조트·건설 부문은 건설사업을 삼성물산 건설부문으로 이관했다. 이름도 리조트·건설부문에서 리조트부문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건설부문, 상사부문, 패션부문, 리조트부문으로 재편됐다.
이미 통합 삼성물산은 패션부문과 바이오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사장단과 임원 인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번 주말께 대규모 조직개편과 추가 구조조정 방안이 제시될 것이라는 루머도 나돌고 있다.
업계에서는 패션부문과 상사부문을 통합하거나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건설 부문을 일부 조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관건은 이러한 삼성물산의 조직개편이 얼마나 큰 시너지 효과가 낼 수 있을지다.
실제 통합 삼성물산 출범 이후 18만원까지 육박했던 주가는 지난 7일 14만3500원까지 떨어졌다.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공세에도 찬성표를 던졌던 주주들은 기업 가치 하락으로 인해 실망이 큰 상황이다.
2020년 매출 60조원, 세전이익 4조원을 달성을 목표를 내걸고 합병을 성사시켰지만 구체적인 목표가 제시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 계열사의 최고위 임원 9명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혐의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까지 알려지면서 주가가 더 내려갈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통합 당시 패션, 식음, 건설, 레저, 바이오 등 전반에 걸쳐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의식주휴(衣食住休)·바이오 선도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양사가 각각 운영해 온 건설 부문을 통합해 건설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상사 부문의 글로벌 운영 경험과 인프라를 활용해 패션·식음 사업의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통합 법인 내 사업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노력 중이며 아직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좀 더 긍정적으로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