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이 3분기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값이 33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분기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15년 3분기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내국인(거주자)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은 33억100만 달러로 전분기(33억1000만 달러)보다 0.5% 줄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3.1% 증가해 2분기 증가율(11.5%)에 비해 주춤한 증가세를 보였다.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수가 늘었는데도 씀씀이는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3분기 내국인 출국자수는 502만명으로 전분기(445만명) 보다 12.9%나 증가했다. 다만 3분기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해외로 나간 여행객들이 카드 사용을 다소 줄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3분기중 해외 여행지급 총액도 64억6000만 달러로 전분기(60억5000만 달러) 보다 4억1000만 달러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6억5000만 달러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다.
카드 종류별로는 체크카드 사용금액이 8억3700만 달러로 2분기 보다 8.9% 증가한 반면 신용카드(23억3200만 달러)와 직불카드(1억3300만 달러)는 각각 3.0%와 9.3% 감소했다.
비거주자가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은 20억300만 달러로 2분기(27억2700만 달러) 대비 26.6%의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8.7% 급감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가 3분기에도 이어지면서 외국인 입국 감소 등으로 카드 사용실적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