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오는 15~16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통해 각국에 이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적극 활용해 세계 경제성장을 촉진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라고 로이터 등 외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제이컵 루 재무장관을 수행하는 재무부 고위 관리는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들을 만나 미국이 회원국에 글로벌 수요의 부족을 상쇄할 수 있게 통화와 재정, 구조적인 수단을 다 동원해달라고 당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고위 관리는 또 재정에 여유 있는 국가에는 재정출동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의 성장 속도가 둔화했다고 지적하면서 지난 수년간에 비해 신흥국의 세계경제에 대한 영향력이나 비중이 크게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견조하게 움직이는 반면 세계성장이 감속해 실망감이 없지 않다며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경기둔화가 세계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함에 따라 경상흑자국이 인프라 투자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위 관리는 중국 위안화와 관련해선 국제통화기금(IMF)의 현행 기준을 충족하면 특별인출권(SDR) 준비통화 바스켓에 편입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앞서 루 재무장관은 10일 미국 증권업금융시장협회(SIFA) 강연회에서 중국에 경제개혁으로 가는 길을 고수하라며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평가절하하는 식으로 통화전쟁을 유발하지는 말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