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22)의 미니앨범 '챗셔' 수록곡 '제제'의 선정성을 지적한 출판사 동녘이 사과했다.
아이유가 '제제'를 만들 때 모티브로 삼은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펴낸 동녘은 10일 "해석의 다양성을 존중하지 못한 점에 사과를 드립니다"고 밝혔다.
다만 "원작자의 의도와 그 의도를 해석하고 공감하며 책을 출판해왔던 저희로서는 또 다른 해석을 낯설게 받아들여 그와 관련해 글을 올리게 됐다"며 "부디 앞서 게재된 글이 하나의 의견으로서만 여겨지기를 바란다"고 썼다.
아울러 "저희에게 쏟아진 다양한 의견들을 겸허히 청취하며 수용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라면서 "보여주신 관심에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좀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책들을 출판해나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동녘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아이유님. 제제는 그런 아이가 아닙니다'라는 글을 올려 선정성 논란을 일으켰다.
동녘은 아이유가 어느 인터뷰에서 고작 다섯 살, 아동 학대의 피해자인 제제를 성적인 대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작가 주제 마우루 지 바스콘셀로스(1920~1984)의 베스트셀러인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는 가난 속에서도 꿈과 순수함을 잃지 않는, 다섯살 악동 '제제'의 성장기다.
아이유는 시비가 커지자 6일 "다섯 살 어린이가 아닌 양면성이라는 '성질'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해명하면서도 "이 역시 어린이가 언급된 문장에서 굳이 '섹시하다'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오해를 야기한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베스트셀러 차트에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등이 등장하자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동녘도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영화평론가 허지웅과 문화평론가 진중권 등은 출판사가 표현의 자유 영역을 침범했다고 짚었다. 소설가 소재원과 이외수는 금기의 영역이 존재하다며 아이유를 질책하는 등 찬반 의견이 맞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9일 아이유 논란을 보도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K팝 스타 IU가 책 속의 어린이 영웅을 성적 대상화해 비난 받고 있다'는 제목으로 동녘의 주장과 아이유의 해명 등을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