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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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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前 대통령 비자금 관리인이야'…수억원대 사기친 50대男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관리인을 사칭해 수억원을 가로챈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자신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 관리인이라며 사기 범행을 벌인 나모(57)씨를 지난달 29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나씨는 지난 2010년 4월 공범 3명과 함께 이모(43)씨에게 30억원을 주겠다고 속여 활동비 명목으로 2억2000만원을 받아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일용직 노동자였던 나씨는 이씨에게 접근해 비자금 창고를 알고 있으나 거기서 돈을 빼돌리려면 2억2000만원 상당의 금괴 5개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투자하면 비자금을 빼돌리겠다며 이씨를 속여 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씨를 안심시키기 위해 비자금 창고가 어디있는지 알려주겠다며 사진을 찍어 보여주고 금괴 샘플을 가져와 투자금으로 구입한 것처럼 속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후 이씨가 나씨 일당으로부터 돈을 못받았다고 항의하자 나씨 일당은 5유로, 10유로 등 유로화가 들어있는 박스인 일명 '유로화 캔'을 기존 가격보다 저렴한 8000만원에 구할 수 있고 이를 2억원에 되팔 수 있으니 차액으로 작업을 해주겠다고 또 한번 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전반적인 상황 정리를 위해 나씨를 조사 중"이라며 "나씨와 함께 사기행각을 벌인 최모(67)씨 등 공범 3명의 행방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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