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입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국 수출입 규모에 근거,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경제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4분기 수출 경기도 부정적으로 전망하며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전일(1일) 발표한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434억69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5.8% 감소하며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수입도 367억7900만 달러로 16.6% 줄었다.
업계에서는 특히 조선과 석유화학, 철강, 기계 등 전통적인 수출 업종이 부진한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원자재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큰 유가 또한 수출 증가에 불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주요국 제조업 체감지수와 신흥국 수요 위축 등의 지표를 보면 단기간 수출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KDB대우증권 서대일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수출 감소가 경제 성장에 상당한 하강 위험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수출 위험을 상쇄하기 위한 경기 부양이 장기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수 측면에서는 경기가 반등하는 모습이 나타나 긍정적이라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9월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5.5% 상승, 건설기성 증가율은 13.4%로 지난 2013년 10월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메르스 여파 회복과 양호한 건설 경기의 영향으로 내수 경기가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수출 경기가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경우, 결국 경기 회복은 지연되고 경제 성장률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내수 경기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수출 경기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국내 경기가 회복된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며 "제조업 업종별 불균형, 재고 부담, 수출 회복세 지연 등이 불안 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