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명 서예 미각(微刻)가인 연변자치주 조선글 서법가협회 장문선(59) 주석이 동아시아 문자문화 페스티벌을 앞두고 27일 충북 청주를 방문했다.
미각은 쌀알이나 머리카락 등 작은 사물에 글씨를 새겨 넣는 것으로 장 주석은 쌀 한 톨에 한자 270자, 2cm 길이의 머리카락에 287자, 손톱만 한 상아에 2500자 또는 호랑이 8마리를 새긴 기록을 갖고 있다. 2010년에는 소금가루에 11자를 새겨 넣는 도전에 성공하기도 했다.
직지세계문자서예대전 1회 초대작가였던 장 주석은 이날 청주문화산업단지 상상마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렸을 때부터 서예를 해 오다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것에 도전하고 싶은 호기심에 작은 사물에 글자를 새기게 됐다"며 "쌀 한 톨에 반야심경을 새길 때는 현미경으로 작업하지 않아도 문제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서예의 기초가 탄탄해 중국의 여러 미각가 중에서도 글자의 획이 정확하기로 유명하다.
미각 작업이 세심한 작업인 만큼 기도하는 마음으로 정신을 가다듬는다는 그는 "성격은 급한 편인데 미각 작업 때는 마음이 가다듬어져 시간 가는 줄 모른다"며 "작업은 주로 주말과 퇴근 후 저녁 시간을 이용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과 피부를 제외한 모든 것에 미각이 가능하다는 그는 "앞으로 기네스북 등재도 도전할 계획"이라며 "현재는 머리카락에 한 줄 밖에 못하고 있는데 앞으로 두 줄을 쓸 수 있도록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장 주석은 28일 오후 3시 세계문자서예협회가 주관해 청주문화산업단지에서 개막하는 동아시아 문자문화 페스티벌에서 머리카락에 글씨는 새기는 모습을 시연할 예정이다.
이번 페스티벌은 '사람 그리고 문자의 향기'를 주제로 한글과 한문, 일본문, 내몽고문, 위그르문, 동파문, 이족문, 여서문의 전시와 중국 장영선생의 특별초대전, 한중일 학생서예전, 직지세계문자서예대전 역대수상작가 초대전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