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회장의 롯데 흠집내기 공세에 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약속지키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신동주 회장은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소송전을 진행하는 한편 일명 '신동빈 측근'을 솎아내기 위한 작업을 본격화했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언론사를 돌며 여론전을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신동주 회장은 "이번 경영권 분쟁이 신동빈 회장이 고바야시 마사모토와 쓰쿠다 일본롯데홀딩스 사장 등과 공모해 촉발된 일"이라며 일본인들에게 롯데 그룹을 빼앗길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신동주 회장의 입을 통해 새롭게 밝혀지고 있는 다양한 롯데가의 뒷 이야기들은 연일 기사로 쏟아지고 있다.
롯데 신동빈 회장은 형인 신동주 회장의 행보에 이렇다 할 언급을 피하고 있다. 하지만 그룹 차원에서는 반박해명자료 등을 꾸준히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최근 보도되는 롯데가의 분쟁 기사 역시 '진흙탕 싸움', '점입가경' 등 부정적인 용어를 대거 담고 있다.
롯데그룹에서 벌어지는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반 롯데 정서가 더욱 확산될 수 있다.
네티즌들은 기사 댓글을 통해 '부자들이 더한 짓을 하고 있다', '있는 놈들이 더 많이 갖기 위해 싸우고 있네' 등의 의미를 담은 글을 다수 남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동빈 회장은 국민께 했던 약속지키기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9월 국정감사에 출석해 오는 10월까지 순환출자 고리의 80%를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신 회장은 당시 지배구조개선 태스크포스(TF)팀을 출범시킨 점을 거론하며 호텔롯데 상장과 순환출자 해소, 지주회사 전환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롯데그룹 TF 측에서도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자본금을 마련한 뒤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지주회사 전환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지주회사 설립 자본금을 마련하지는 못했지만 롯데그룹은 금액 규모에서 10%에 달하는 기존 416개의 순환출자고리 중 약 84%(349개)를 해소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 8월 신동빈 회장의 사재출연을 통한 롯데 계열사 주식매입으로 140개 고리를 해소한 데 이어 이날 호텔롯데가 롯데쇼핑 등 3개 계열사 보유주식을 매입해 209개 고리를 추가로 끊었다.
이로써 전체 순환출자고리 중 지난 8월 33.7%, 이번 50.2%를 해소했다고 롯데그룹 측은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이번 조치로 인해 현재 67개(16.1%) 순환출자고리가 남았다고 덧붙였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알미늄 주식 12.0% ▲한국후지필름이 보유하고 있던 대홍기획 주식 3.5% ▲롯데제과가 보유하고 있던 롯데후지필름 주식 0.9%를 매입했다.
호텔롯데가 3개사로부터 매입하는 총 주식수는 12만7666주, 총 매입금액은 1008억원이다.
이번 순환출자고리 80% 해소는 금액적인 규모으로 볼 때 10% 정도로 파악된다. 나머지 20%의 순환출자고리가 90%에 달하는 자금 규모를 사용하고 있다.
롯데그룹 측은 본격적인 순환출자고리 해소를 위해 면세점을 수성한 뒤 호텔롯데를 상장해 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남아있는 순환출자고리 20%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규모면에서 볼 때는 아직 90% 정도로 볼 수 있는 순환출자고리가 남아있는 상태"라며 "빠른 시일안에 지주회사를 설립해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용하는 금액 규모가 10% 미만이지만 복잡한 순환출자고리의 80%를 끊은 것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신동빈 회장이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순환출자고리 80%를 우선적으로 해소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