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TV부품 제조업체인 '풍원정밀'은 LG디스플레이의 개발인력 등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곡면(Curv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필수부품인 금속박(Metal Foil) 제조 신기술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기존에 사용하던 일본 업체의 유리 소재 부품을 풍원정밀의 금속박으로 대체했고 2016년까지 500억원에 이르는 수입대체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다.
#2 현대기아차는 매년 3차례씩 세계 각국의 경쟁차를 구입해 제품을 분해·분석하고 분석을 마친 부품은 협력업체에 무상 제공하고 있다.
엔진 부품 제조업체인 '인지컨트롤스'는 지난해 현대기아차에서 제공받은 경쟁업체 냉각기 제어 부품 분석을 통해 지난해 세계 최초로 '워너 내장형 밸브'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기아차는 이 내장형 밸브를 적용해 해당 부품 중량과 단가를 각각 43%와 17%씩 낮추고 해당 차종의 연비를 0.6% 높일 수 있었다. 또 수입대체효과로 향후 3년간 300억원의 외화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렇게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공정거래협약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공정거래협약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단순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함께 성장해 한국 제품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현재까지 200여개 기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공정위는 2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플라자에서 대·중견기업 임직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정거래협약 이행 모범사례 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LG디스플레이와 현대기아차의 사례를 비롯해 최근 상생 협력으로 ▲장비·부품의 국산화 ▲고품질의 수출품 개발 ▲불공정거래 관행의 해소 등을 실천한 12개 프로그램이 소개됐다.
정재찬 공정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 과정에서 공정거래협약제도가 중요한 기능을 해 왔다"며 "중국 등 신흥국의 급속한 기술 추격, 대외경제의 불확실성 증대 등 오늘날 우리경제가 직면한 난관을 극복하고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