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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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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층 롯데호텔엔 '한지붕 두가족'…나가라 vs 못나간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곁을 두고 벌이는 신동주·동빈 형제의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현재 롯데그룹 비서실장이라고 주장하는 인사만 2명이 됐다.

장남인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회장은 최근 신격호 총괄회장 곁에 머무르는 '신동빈 측근'을 솎아내는 작업을 본격화했다.

신동주 회장 측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난 19일 오후 7시30분께 자신의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던 이일민 전무를 직접 불러 공식적으로 해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날 해임된 이 전무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신동빈 롯데 회장을 보필한 '신동빈 사람'으로 분류된다. 신 총괄회장을 24년 보좌했던 김성회 전무 뒤를 이어 지난 8월에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동생 측은 "적법하지 않아 무효"라며 반박했다. 신 총괄회장이 직접 해임을 명해도 인사규정 절차를 따르지 않아 따를 수 없다는 것이다.

장남도 물러서지 않았다.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 비서실장 겸 전무에 법무법인 두우의 나승기 변호사를 선임하며 호텔롯데 34층을 장악했다.

더불어 이일민 전무에 대한 해임은 "인사규정에 따른 해고가 아닌 비서실장으로서의 직위 해임"이라며 "나승기 변호사 선임도 롯데호텔 직원이 아니므로 인사규정을 따를 이유가 없다"고 못 박았다.

롯데그룹은 신동주 회장 측에 34층 집무실에서 신 총괄회장과 회사 직원인 비서팀이 아닌 외부인은 퇴거해달라고 통보했다. 이에 불응할 경우 민형사상 법적 조치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롯데그룹 측이 주장하는 신 총괄회장의 비서실장 이일민 전무는 호텔롯데 신관 근처인 롯데그룹 정책본부 사무실로 출근하며 대기하고 있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의무를 다하기 위함이라고 롯데그룹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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