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 화백의 가짜 그림이 유통된 사실을 포착하고 해당 화랑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해당 화랑을 통해 한 점당 수억원에 거래되는 작품 10여점이 유통된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우환 화백 위작을 유통한 혐의로 서울 종로구 인사동 모 화랑 대표 김모(58·여)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중이다.
최근 경찰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이 화백의 가짜 그림이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 16일 해당 화랑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 화백의 그림은 그동안 위작이 없다고 알려지면서 한 점당 수억원에 거래되어왔다. 해당 화랑은 이럼 점을 노려 이 화백의 위작 10여점을 사들여 감정사와 짜고 감정서를 발급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위작들은 한 점당 수억원씩에 미술 애호가들에게 팔려나갔다. 경찰은 서울 시내의 다른 화랑과 김 대표 간에 50억원이 오간 사실도 파악했다.
위조된 작품은 이 화백의 대표작인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포인트', '라인'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해당 작품 구매자들을 확인해 위작으로 유통된 그림에 대해 감정협회에서 진품으로 감정서가 나간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인 위조책을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