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수출 감소세 지속과 이에 따른 광공업 생산 및 출하의 부진은 경기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이날 발표한 '경제동향'에서 "수출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9월 수출은 대부분의 지역과 품목에서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8.3%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EU(+19.7%) 지역 수출이 크게 늘었지만 중국(-5.0%), 일본(-24.3%), 미국(-3.7%) 등에 대한 수출은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40.9%)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석유류(-30.2%), 철강제품(-21.6%), 선박(-20.4%) 등 대부분 주력 품목에서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수입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8%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89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감소는 제조업 회복세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8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2.3%를 기록했지만 광공업은 0.3%에 그쳤다.
제조업 출하는 내수 출하가 증가세로 전환(7월 -1.5%→8월 +0.8%)했지만 수출 출하는 0.1%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율은 128.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지난해 평균(76.1%)보다 낮은 74.3%에 머물렀다.
다만 KDI는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내수는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내수는 민간소비 관련 지표가 개선되는 가운데 투자도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8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8% 늘어났다. 내구재가 승용차 판매(+16.0%)를 중심으로 9.4% 증가했고 비내구재도 0.4% 늘었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103을 기록해 소비심리도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17.1% 증가해 회복세를 이어갔다. 건설기성은 건축 부문(+7.7%)의 호조로 4.5% 증가했다.
주택시장은 공동주택 분양 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97.8%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미분양 주택도 감소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