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한 버스정류장에서 소매치기를 저지른 40대 연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퇴근시간대 혼잡한 틈을 이용해 칼로 가방을 찢거나 손으로 가방을 열어 지갑을 꺼내는 방식으로 소매치기를 한 강모(49)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옆에 바짝 붙어 망을 봐 준 연인 김모(44·여)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11일께부터 21일께까지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역 환승센터 버스정류장에서 9차례에 걸쳐 200여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의심을 피하기 위해 따로 떨어져 소매치기 대상에 접근했다. 지갑을 훔친 뒤에도 모른 사람인 척 흩어졌다가 다른 장소로 이동해 만났다.
또 훔친 지갑에서 현금만을 꺼내고 카드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채 한 건물의 화장실 천장에 버려놨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10년 전에 알게된 사이로, 지난달 우연히 다시 만나 연인사이로 발전해 지난달 초부터 강씨가 지내던 여관에서 동거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일정한 수입이 없고 생활비가 필요해 소매치기를 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복잡한 환승 버스정류장이나 전철역에서 가방을 가지고 있을 때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