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의 비리를 수사 중인 스위스 검찰이 유럽축구연맹(UEFA) 본부에 대한 수색 및 미셸 플라티니 회장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9일(현지시간)가 보도했다.
미하엘 라우버 스위스 검찰총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플라티니 회장이 최근 '참고인(witness)'자격으로 조사를 받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우리는 플라티니 회장을 '참고인'과 '피고인(an accused person)'의 중간으로 수사했다"고 말했다. 또 "(FIFA 비리)수사의 일부분으로 유럽축구연맹 본부에 대한 수색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플라티니 회장은 스위스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 정보를 제공했을 뿐이며,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했다"면서 자신은 FIFA 비리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위스 검찰이 주목하고 있는 플라티니 회장의 비리 혐의는 지난 2011년 FIFA가 그에게 지급한 200만 스위스 프랑이다. 플라티니 회장은 "1999년부터 2002년 사이에 FIFA와 계약을 맺고 진행한 일에 대한 대금을 뒤늦게 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FIFA의 재정상태가 나빠 대금을 받지 못했다가 나중에야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BBC는 문제의 기간동안 FIFA가 5500만 유로의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플라티니의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스위스 검찰과 축구계 일각에서는 플라티니가 200만 스위스 프랑을 받은 시점이 FIFA 회장 선거가 치러지기 불과 2달전이란 점때문에, 제프 블래터 회장를 지지해주는 댓가로 돈이 오갔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스위스 매체인 슈바이츠 암 존탁은 지난 27일 "블래터와 플라티니가 FIFA의 독립 기구인 윤리위원회에 회부돼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고, BBC 역시 " 두 사람이 FIFA 윤리위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16년 2월 열리는 FIFA 회장 선거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플라티니 회장이 스위스 검찰의 수사 및 윤리위 징계를 받을 경우, 회장 후보 자격에 대한 논란은 다시 가열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