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씨의 병역논란이 재점화된 가운데 일각에서 주신씨의 부인 지도교수에게까지 남편을 비판하는 협박성 메일을 보낸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박 시장은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이날 오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아내가 울고 있었습니다. 아들이 성경의 시편27편 전문을 보내왔다"며 이번 사태로 인해 아내 강난희씨가 겪는 고통을 털어놓았다.
박 시장은 이어 '여호와는 나의 빛,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 하리요? 여호와는 내 생명의 피난처이신데 내가 누구를 무서워 하리요'란 성경의 시편 구절을 인용하면서 답답함을 토로했다.
박 시장은 "심지어 외국에서 유학중인 며느리의 학교까지 알아내 그 지도교수에게까지 온갖 협박의 메일을 보냈다고 한다"며 "이 무지막지한 폭력과 선동, 위협 앞에서 저는 그렇게 공격하는 사람들의 저의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이라는 이유 때문에 왜 아내와 아들, 가족이 가혹한 일을 당해야 하는 것입니까?
가족에까지 가해지는 폭력을 언제까지 참아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박 시장은 "아들은 현역을 입대하였으나, 허리 디스크로 인해 공익요원으로 근무하고 제대했다"며 "아들의 병역시비는 대한민국의 정해진 절차와 규정에 입각해서 아무런 혐의나 잘못이 없다고 결정한 병무청, 법원, 검찰 등 국가기관으로부터 여섯 번의 판단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자식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회한도 털어놓았다.
박 시장은 "돌이켜보니, 저는 자식들에게 참 박한 아버지였다"며 "공인으로 바쁘다는 이유로 몇 학년인지,
몇 반인지도 모르고 살았다"며 "학부모 모임에 한번 참석하지 못한 부족하고 못난 아비를 위해 용기 있게 지난 2012년 재검에 응해준 아들에게 지금도 고맙고 미안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지난 한 번의 재검도 부당한 요구였다"며 "억울했지만 공인이기에 받아 들여야 한다는 주변의 조언과 아들과 아내의 설득이 있어 수용했다. 재검 후 밑도 끝도 없는 음해와 거짓선동을 했던 사람들에게 두 번의 관용을 베풀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시장으로 시민의 삶을 지키는 것 못지않게, 한 가족의 가장으로 가족의 삶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믿는다"며 "'서울시장 아들'로 살아갈 날보다, '박주신'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 아들"이라며 국가기관의 여섯 번의 검증보다 신뢰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라고 재차 반문했다.
또한 "앞으로도 합리적 비판과 다른 의견은 늘 경청하겠다. 그러나, 근거 없는 음해와 맹목적인 비난엔 굴복하지 않겠다. 명백하게 틀린 주장에 위축되거나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박원순 죽이기'를 넘어 우리가족을 겁박하고, 신변을 위협하는 것이 검증인가. 언제까지 참아야 하느냐"고 한탄했다.
끝으로 "추석에도 먼 타국에서 아버지를 대신해 성경을 의지해 기도로 두려움과 불안을 견딜 아들 주신아, 많이 힘들지? 미안 하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