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삼 춘추관장의 갑작스런 사임을 계기로 청와대 참모진의 내년 4·13 총선 출마가 얼마나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 전 관장은 22일 춘추관을 찾아 기자들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이 국가발전과 국민들 행복과 직결된다고 생각한다. 많이 도와달라"며 사표 제출 소식을 알렸다.
전 전 관장은 이 자리에서는 사퇴 이유에 대해 "일신상의 이유"라고만 언급했다.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그는 이후 뉴시스와 통화에서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감안, 조기에 사퇴하게됐다"며 사실상 총선출마를 위한 사퇴임을 밝혔다.
전 전 관장은 서울신문 출신으로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실 실무위원 등을 지냈으며 19대 총선에서 영양·영덕·봉화·울진 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탈락한 바 있다.
그는 고등학교를 나온 대구나 고향인 경북 울진 등에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 전 관장의 사임은 청와대 전현직 참모진의 내년 총선행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미 여권에서는 대구·경북(TK) 물갈이설을 놓고 청와대 참모진들의 총선 차출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던 참이다. 박 대통령이 지난 7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방문하면서도 여느 지방 순회 일정과 달리 대구 지역 국회의원들을 단 한명도 호출하지 않으면서다.
반면 당시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을 수행했던 안종범 경제수석, 신동철 정무비서관, 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은 대구에 연고가 있어 총선 차출설이 나돌았다.
또 지난해 2월 임명돼 1년7개월 넘게 '청와대의 입' 역할을 하고 있는 민경욱 대변인도 고향인 인천에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현직 참모들은 현재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만 밝힐 뿐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전직 참모진의 경우 전 관장의 전임이었던 최상화 전 춘추관장이 고향인 경남 사천·남해·하동 선거구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다.
최근 성신여대 석좌교수로 임용된 조윤선 전 정무수석도 출마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 거론된다. 조 전 수석은 지난 5월 공무원연금 개혁안의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지만 당시에도 내년 총선을 겨냥한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