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동결이 국내 주식시장에는 긍정적, 환율시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8일 오전 3시(한국시간)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미국 기준금리를 현행 0~0.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금리동결이 국내 주식시장에 상당부분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증권 김용구 선임연구원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 돼 외국인 매도가 지속됐다”며 "그런 만큼 금리동결에 대해 국내 시장에서는 중립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다 4분기 중국이 정책적 모멘텀을 재가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돼 국내시장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 이경수 연구원도 "미국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불확실성을 안고 가지만 주식시장에는 제한적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환율시장에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금리동결 자체보다는 옐런 의장의 '중국 발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옐런 의장은 "중국과 다른 신흥시장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KR투자연구소 안예하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신흥국 경기에 대한 우려감에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옐런 의장이 이날 FOMC에서 중국과 신흥국 경기에 대해 언급함으로써 호주달러가 하락했고, 강세를 보였던 신흥국 환율이 강세폭을 줄이거나 약세를 보였다는 게 이유다.
안 연구원은 "옐런 의장의 발언으로 금리동결로 인한 달러화 약세가 예상되나, 원·달러 환율은 경기 우려감에 상승폭을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금융 소재용 매크로팀장은 "미국 금리인상이 뒤로 미뤄짐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은 다소간 안도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도 "원·달러는 당분간 1170원을 중심으로 움직이겠지만 잠재적인 상승 위험은 남아있다"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