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총장 김봉렬) 음악원에 재학 중인 문지영(20·기악과 2년)이 '제60회 부조니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5일 '부조니 국제 콩쿠르' 홈페이지와 한예종에 따르면 문지영은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자노에서 열린 이 콩쿠르의 최종 결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쇼팽의 '피아노 콘체르토 제2번 f단조'를 연주해 심사위원들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인 피아니스트가 올해 60회째를 맞이한 이 콩쿠르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69년 백건우가 골드메달, 1980년 서혜경과 1997년 이윤수가 '1위 없는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게다가 2001년 이후 격년제로 바뀐 이후 단 3명에게만 1위를 안겨줬을 정도로 까다로운 대회로 유명하다. 그간 알프레드 브렌델, 마르타 아르헤리치 등을 배출했다.
1949년 이탈리아 출신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페루치오 부조니(1866~1924)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새로운 피아노 연주법을 제시한 선구자적인 피아니스트로 통하는 부조니는 고도의 기교를 구사했던 기교파로 유명하다.
전남 여수가 고향인 문지영은 '피아노 없는 피아니스트'로 알려져 있다. 다섯 살 때 피아노를 시작했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자신의 피아노를 제대로 가진 적이 없다. 그럼에도 2009년 폴란드 루빈스타인 청소년 국제콩쿠르 공동 1위를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2013년 동아음악콩쿠르 2위, 2012년 독일 에틀링겐 국제청소년피아니스트콩쿠르 1위 등을 차지하며 주목 받아왔다.
작년 한예종 음악원에 수석으로 입학한 뒤 다카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와 제네바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 등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급부상했다. 피아니스트 김대진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
10월28일 오후 12시 한예종 대학로 캠퍼스(구 국립서울과학관) 1층 강당에서 열리는 '꿈꾸는 정오의 음악회' 연주자로 나서 시민들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