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17(17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브라질에 분패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대표팀은 6일 오후 5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수원 컨티넨탈컵 U-17 국제청소년축구대회 3차전에서 브라질에 0-2로 졌다.
앞선 두 경기에서 나이지리아(1-1)와 크로아티아(2-2)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했던 한국은 2무1패를 기록, 4개팀 중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브라질이 2승1패(승점 6)로 정상에 올랐고 크로아티아와 나이지리아가 1승1무1패로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다득점에서 앞선 크로아티아가 2위를 차지했다.
브라질전은 미리보는 월드컵으로 관심을 끌었다. 칠레에서 열리는 U-17 월드컵에서 함께 B조에 속한 한국과 브라질은 다음달 18일 조별리그 1차전에서 격돌한다.
브라질과의 역대 전적에서 1무4패(17세 기준)로 뒤져있는 한국은 월드컵을 앞두고 첫 승을 노렸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한국은 이승우(FC바르셀로나)를 최전방에 둔 채 중앙 미드필드 지역에 3명을 배치한 4-2-3-1 전술을 들고 나왔다. 박상혁(매탄고)과 김진야(대건고)가 좌우 측면에 포진됐고 감기 몸살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장결희(FC바르셀로나)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출발은 괜찮았다. 한국은 오히려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브라질을 괴롭혔다. 전반 7분에는 박대원(매탄고)의 크로스를 박상혁이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브라질은 어렵지 않게 페이스를 찾았다. 특유의 개인기로 소유 시간을 늘리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선제골은 전반 14분에 나왔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한 번에 넘겨준 공을 레오 자바가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평범한 슛이었지만 공은 골키퍼 안준수(영석고)의 가랑이 사이를 통과해 골문으로 향했다.
예상 밖의 일격을 당했지만 한국의 어린 선수들은 주눅들지 않았다.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전반 18분에는 박대원-유주안(매탄고)-김진야로 이어지는 패스 플레이로 브라질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한국은 좀처럼 득점이 나지 않자 이승우를 왼쪽 측면으로 돌리고 박상혁에게 최전방을 맡겼다. 이승우는 수비벽을 뚫으려 부단히 뛰어다녔지만 여의치 않았다.
전반을 뒤진 채 마친 한국은 후반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11분에는 박명수(대건고)의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최 감독은 후반 14분 장결희까지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패스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좋은 그림을 연출하는데 애를 먹었다.
오히려 후반 29분 마테우징요에게 완벽한 골 기회를 내줬다. 다행히 이상민(현대고)의 육탄방어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끊임없이 한국의 골문을 두드리던 브라질은 경기 종료 직전 추가골을 뽑아냈다. 교체 투입된 에로닐도가 개인기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키퍼의 방어를 뚫었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순간이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크로아티아가 나이지리아를 3-2로 제압했다. 이틀 전 한국과 비겼던 크로아티아는 마지막 경기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