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 고액 아르바이트와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2800여만원을 가로챈 초등학교 동창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차모(21)씨와 김모(21)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4월 이모(20·여)씨에게 신용보증 고액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대출을 받도록 해 2100여만원을 가로채고, 김모(23)씨에게 대출 알선을 해주겠다면서 수수료 명목으로 650만원을 받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인터넷 카페 등에 고액 아르바이트나 대출 중개를 해준다는 광고를 올리고 대상을 물색한 이들은 4월20일께 이씨와 신림역 근처에서 만나 "다른 사람이 대출을 받는데 신용보증을 서 주면 20~30만원을 벌 수 있다"고 유혹했다.
그러면서 신용보증을 서기 위해서는 이씨의 신용등급도 올라가야한다면서 대출을 받은 뒤 상환해 신용등급을 올리자고 제안, 이씨가 2100여만원을 대출받도록 했다.
직업이 없는 이씨가 대출이 어렵자 이들은 이씨가 영등포구 대림동의 한 미용실에서 일한다면서 가짜 재직증명서를 만들고, 인증샷까지 찍도록 했다.
이들은 이씨에게 "돈을 우리가 상환해주겠다"면서 돈을 받아간 뒤 돌려주지 않았다.
이들은 4월22일께 이씨에게 휴대폰을 이용해 대출을 한다면서 이씨 명의로 100만원 상당의 휴대폰을 개통하도록 한 뒤 이를 팔아 자신들이 나눠가지기도 했다.
올해 8월 중순에는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중개해주겠다면서 김씨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은행으로 불러낸 후 수수료를 먼저 달라며 현금 650만원을 받은 후 그 자리에서 달아났다.
이들은 대출 진행을 해야하니 업무를 보겠다면서 김씨를 은행 정문에 세워놓고 후문으로 도망쳤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고 있는 학생으로 휴학 후 명품 구입 등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차씨가 먼저 구속되자 김씨는 모든 책임을 차씨에게 떠넘기기도 했다"며 "돈을 배분하면서 10만원을 두고 싸우기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