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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2. (일)

경제/기업

외국인 20일 연속 '팔자' 행진…역대 4번째 최장기록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행진이 20일째 이어지며 국내 주식시장를 짓누르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5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 시장에서 20일 연속 순매도했다.

20일 연속 순매도 한 것은 역대 4번째로 긴 기간이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이 팔아치운 규모는 4조2500억원에 달한다.

역대 외국인 최장 순매도 기록은 33거래일로 미국발 금융위기가 고조되던 지난 2008년 6월 9일부터 7월 23일까지였다.

이어 지난 2005년 9월 22일부터 10월 26일까지 24거래일 동안 팔았던 게 역대 2번째로 길었던 기간이다.

또 2008년 1월 3일부터 31일까지 21거래일, 2005년 3월 3일부터 2005년 3월 30일까지 20거래일 연속 순매도 한 사례가 있다.

2005년 당시에는 미국의 연속적인 금리인상, IT 실적 불확실성, 5% 룰 공시 등의 이슈가 외국인 매도를 자극했다. 2008년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휘청거렸던 시점이다.

외국인의 지속된 매도로 외국인 투자자 시총 비중도 6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8월 말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405조1672억원으로 전체 시총(1407조9115억원)의 28.78%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8월 말 28.94%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도로 일관하는 것은 미국 금리 인상이 임박한 데 따른 원화 약세와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특히 외국인은 국내 증시뿐 아니라 중국 등 신흥국 시장 전반에서 동반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 매도 기조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원화 약세에 기인하는 만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의미있는 매수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빠르게 축소되고 있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27일까지 일 평균 순매도 규모가 4800억원 수준이었지만 28일 이후 300억원대로 줄었고 지난 1일에도 74억원 매도에 그쳤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중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 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의 순매도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최근 순매도 규모가 크게 줄어들어 매매패턴 변화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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