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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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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사칭'…피해자 직접 만난 간큰 보이스피싱 일당

수사기관이나 금융감독원 관계자를 사칭하며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돈을 가로챈 조선족 보이스피싱 일당이 검거됐다.

서울 양천경찰서(서장 이용배)는 사기 혐의로 중국 연변 출신 조선족 보이스피싱 국내관리책 김모(30)씨와 중국 국적 조선족 최모(37)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김씨는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총책의 전화를 받은 피해자들을 국내에서 직접 만나 검찰 수사관이나 검사,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하며 수천만원대의 돈을 건네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특히 중국 현지 보이스피싱 총책의 지시에 따라 실제 검사처럼 보이기 위해 검정 바지와 흰 와이셔츠를 착용하는 치밀함을 보였으며, 가짜 금융위원회 서류를 준비해 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피해자가 돈을 쉽사리 건네지 않을 경우 "협조하지 않으면 업무방해죄로 고발된다" "영장을 가져와 체포할 수도 있다"며 위협도 서슴지 않았다.

김씨와 함께 활동한 최씨는 김씨가 피해자를 만나기로 한 장소에 먼저 도착해 피해자의 동선을 체크하고, 김씨가 건네 받은 돈을 또 다른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이들의 범행으로 20대 여성 A씨 등 3명이 총 2억4700만원을 속아 건네주는 피해를 입었다.

이들은 김씨가 자신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피해자가 보관하고 있던 가짜 금융위원회 서류에서 지문을 채취해 감식, 취업 비자로 입국한 김씨의 출입국관리사무소 채취 지문과 동일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김씨의 인적사항을 확인해 김씨 명의의 휴대전화 가입 여부를 들여다봤다. 그 결과 김씨가 최근 새로 휴대전화에 가입한 내역을 찾을 수 있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경기 시흥시, 서울 관악구, 영등포구, 강남구, 구로구 등지로 김씨의 위치를 실시간 추적한 끝에 구로구 소재 한 숙박업소에서 최씨와 함께 있던 김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이들의 카카오톡 대화내용 및 통화내역을 분석해 이들로부터 범행으로 취득한 돈을 건네 받은 또 다른 공범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기관의 지속적인 단속과 예방 홍보에도 불구하고 보이스피싱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도 대출을 해준다거나 수사기관에서 계좌를 확인한다는 내용의 요구 및 지시에 따르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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