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쿠자 조직이 개입한 필로폰 밀수입조직이 세관과 검찰의 공조수사를 통해 검거됐다.
세관과 검찰의 현장 급습 당시 이들 필로폰밀수입조직은 33만명이 동시에 투약가능한 필로폰 10kg을 1kg단위로 재포장하고 있는 현장이 검거됐다.
서울본부세관(세관장·서윤원)과 서울중앙검찰청 강력부(부장검사·심재철)은 지난 5월29일 서울 강남 소재 R호텔에서 일본야쿠자 조직이 중국에서 밀수한 필로폰 10kg을 압수한데 이어, 조직원 A씨(남·일본인·33세)와 K씨(여·한국인·44세)를 현장에서 검거하고 도주한 B씨(일본인) 등 관련자를 추적중에 있다고 24일 밝혔다.
세관과 검찰 등 공조수사팀은 이번 검거에 앞서 야쿠자조직이 국내조직에 필로폰을 판매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관련자에 대한 인적사항 수집 및 입출국 등 동선파악에 나섰다.
예찰활동 결과, 야쿠자 조직의 한국담당 운반책 A씨, 판매책 B씨 및 인수책 K씨가 일본 국제 마약밀수총책의 지시를 받고, 올해 초부터 한국에 필로폰을 판매하기 위해 국내조직과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또한 이들의 동선을 집중 추적한 결과, 주범 A씨가 5월 20일경 필로폰 10kg을 미리 한국에 보낸 뒤, 5월 27일 북경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부산으로 내려가 필로폰을 보관하고 있던 인수책 K씨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다음날 함께 서울로 올라와 강남 소재 R호텔에 투숙했으며, 대담하게도 필로폰을 국내에서 처분하는 즉시 판매대금을 중국에 송금하기 위해 불법 환전상을 호텔 주차장에 대기까지 시켜 놓았다.
주범 A씨는 적발될 경우 자신의 범죄를 부인할 목적으로 필로폰을 한국인 K씨에게 전담 소지토록 하였고 서울에 올라와서도 R호텔에서 나와 인근 모텔에 따로 투숙하는 등 범행에 치밀함을 보여 체포에 상당한 애로가 있었다.
공조 수사팀은 5월 29일 오후 주범 A씨가 필로폰을 보관하고 있는 K씨 투숙호텔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후, 필로폰 10kg을 1kg단위로 지퍼백에 재포장작업을 하고 있는 현장을 급습하여 주범과 인수책을 동시에 검거했다.
한편, 주범 A씨로부터 압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야쿠자조직은 중국 심천에 마약 제조공장을 가지고 다량의 필로폰을 은밀하게 제조해 일본, 대만 등지에 월 50kg 이상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 2013년에도 한국을 경유지로 필로폰 6.24kg을 밀수하고 일본으로 반출하려다 세관에 적발된 바 있다.
서울세관 관계자는 “필로폰은 제조원가에 비해 판매가격이 높고 엔저원고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야쿠자조직이 판매극대화를 노려 한국을 대상으로 밀수행위를 계속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검찰과 경찰 등 유관기관과 정보교류 및 공조수사를 강화해 마약류의 밀수출입 차단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