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7일 기준 43.9달러로 지난 7월부터 재차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3월18일 기록한 연중 최저가 42달러 하향돌파가 목전에 다가온 상황이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은 공급측면에서 OPEC 카르텔 약화, 미국 원유 생산 증가, 이란의 원유 공급 확대 등에 따른 과잉생산 우려, 수요측면에서 중국 경제지표 부진 등에 따른 수요 부진에 기인한다.
또 미국 연내 금리 인상 기대가 확산되면서 조정을 보이던 달러화가 6월 중반 이후 재차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도 최근 유가 하락의 배경이다.
토러스투자증권은 10일 "미국 셰일혁명의 영향이 계속되며 과잉공급 우려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제 유가가 30달러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는 국제원유시장에서 최대 소비자의 수요 감소를 의미하는 만큼 과잉공급 우려를 높이는 요인으로 계속해서 작용할 것"이라며 "또 세계 원유 생산의 40% 내외를 차지하는 OPEC의 원유 생산은 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와 이라크를 중심으로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러스증권은 "원유 수요가 2000년대 중반처럼 빠르게 늘어나지 않는 한 과잉공급 우려는 여전히 계속될 것"이라며 "아울러 통화적인 측면에서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강세 확대 우려는 계속해서 유가 약
세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러스증권은 "국제원유시장은 미국 셰일혁명으로 유발된 치킨게임에 직면해 있다"며 "1990년대 중반 이후 국제시장에서 반도체가격이 생산자와 공급 증가 등으로 장기 하락 추세를 나타낸 것처럼 국제유가도 중장기적으로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