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경영권 싸움이 소강상태다.
재계는 '신동주·동빈' 경영권 분쟁이 타협 없이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으로는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 재산에 대한 상속문제 가능성도 제기 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분쟁의 변곡점이 될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만 앞둔 상태다.
하지만 주주총회로 끝이 아니다. 주주총회 표대결로 승패가 갈린다 하더라도 참패를 본 어느 한쪽에서 깔끔하게 승복할리 만무하다. 결국 상속문제까지 갈 수 있다는 게 재계의 시선이다.
두 아들간 후계구도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는 상태로 가정하자. 그렇다면 신 총괄회장 부인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와 첫째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차남 신동빈 회장, 서미경씨와 사이에서 태어난 막내딸 신유미씨까지 상속법에 따라 지분이 정리될 수 있다.
이 경우 후계구도는 형제간 분쟁에서 자매로까지 이어지는 안갯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일각에선 롯데그룹 계열사의 경영권과 지분을 두루두루 보유한 신동주·동빈 형제보다는 후계구도에서 한발 밀려나 있는 신영자·유미 자매가 상속문제에서 득이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기업의 소유구조가 불분명하면서 경영권 상속과 재산을 둘러싼 분쟁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현재 '신동주·동빈' 형제의 롯데그룹 보유 지분 차이는 미미하다. 신 회장이 롯데쇼핑 지분 13.46%를 보유 중이고, 신 전 부회장이 13.45%의 지분을 갖고 있다. 불과 0.01%p 차이다.
이 밖에 올해 초 기준 공시에 드러난 두 형제의 지분율은 ▲롯데제과 신동빈 5.34%-신동주 3.92% ▲롯데칠성 신동빈 5.71%-신동주 2.83% ▲롯데푸드 신동빈 1.96%-신동주 1.96% ▲롯데상사 신동빈 8.4%-신동주 8.03% ▲롯데건설 신동빈 0.59%-신동주 0.37% 등이다.
반면 장녀인 신 이사장이 가진 계열사 지분은 미미하다. 신 이사장은 남동생들이 각각 13% 이상 보유하고 있는 그룹 주력 계열사 롯데쇼핑 주식을 고작 0.74% 가지고 있다. 유미씨 역시 롯데푸드 지분 0.33% 외에는 주요 계열사 지분이 거의 없다.
상속문제가 불거진다면 지분 경쟁은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속 경쟁으로 인해 후계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어서다.
경영권 분쟁에 앞서 재산분할이 먼저 매듭 지어져야 롯데의 분쟁은 일단락 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주·동빈 형제간 극적인 합의가 나오지 않으면 롯데그룹 형제의 난은 장기화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