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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3. (월)

경제/기업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귀국…쿠데타 이유에 '침묵'

롯데그룹 경영권을 놓고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29일 밤 10시30분께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신 전 부회장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셔츠에 푸른 줄무늬가 들어가있는 양복을 입은 차림으로 수행원 3명과 함께 김포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 전 부회장은 현장에 있던 기자들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에 대해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동의를 받았는가'를 묻는 질문에 침묵을 지켰다.

또 '롯데홀딩스 이사들의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일본 광윤사의 지분을 확보했는가'를 묻는 질문에도 미소를 지을 뿐 답변을 하지 않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앞서 롯데가 '형제의 난'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전날인 27일 장남은 물론 친족 5명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시작됐다.

신 총괄회장은 이날 일본 롯데홀딩스에 나타나 자신을 제외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해임했다. 이날 해임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에는 신동빈·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대표이사 부회장이 포함돼 있다.

이 같은 사실이 한국 롯데그룹에 알려지자 차남인 신동빈 회장 측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신 회장은 28일 오전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신격호 회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전격 해임하는 결정을 내렸다.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은 이사 6명에 대해서는 정식 이사회를 거치지 않은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신 총괄회장에 대해서는 향후 주주총회를 통해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는 절차를 진행키로 했다.

현재로서는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을 앞세워 시도한 '쿠데타'가 실패로 끝나면서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모양새다.

하지만 두 형제가 보유한 지분이 비슷해 롯데일가를 둘러싼 '신동주 쿠데타'의 불씨가 여전한 상황이라 언제 다시 갈등이 수면 위로 고개를 들지 알 수 없는 상태다.

한편 신격호 총괄회장은 전날인 28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과 함께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신동빈 회장은 당분간 일본에 머무르며 조직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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