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와 대전광역시가 시(市) 산하기관인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의 드라마·영화 제작지원 사업 이행 여부를 놓고 갈등하고 있다.
영화제작사 청년필름·제이콘컴퍼니·휠므빠말,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은 29일 오전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는 제작사와 약속했던 사후지원금을 지급하라"며 집단 반발했다.
사후지원제도는 드라마나 영화 제작사들이 순 제작비 중 대전광역시에서 소비한 제 경비의 30%를 촬영종료 후 환급받는 제도다.
청년필름, 제이콘컴퍼니, 휠므빠말은 "대전시의 사후지원제도를 믿고 대전 로케이션 촬영뿐만 아니라 대전문화산업진흥원 내 세트장에서 최소 1개월 이상 촬영했지만, 사후지원 불가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 영화사가 대전에서의 촬영으로 쓴 경비는 5억3000여만원이다.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청년필름) '극비수사'(제이콘컴퍼니) '나의 절친 악당들'(휠므빠말)이 해당 영화들이다.
영화계는 이날 자리에서 "대전시의 무책임하고 일관되지 못한 사업시행에 대해 문제 제기하며 이제라도 대전시가 약속했던 사후지원금을 지급해 영화계의 신뢰를 회복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전시는 해당연도 지원 재정의 소진으로 사후지원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작사들은 이에 "대전문화산업진흥원 측은 지난해 해당 제작사들과의 미팅에서 2014년의 재정이 소진된다고 해도 이월 지급으로 2015년에 사후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며 프로덕션을 유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작사 측에 따르면,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은 6월 중순 올해 드라마·영화 지원 사업의 규정이 바뀌어 이월 지급이 불가능하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대전시는 28일 "지원을 받으려면 신청서를 내게되어 있는데 관련 절차를 이행하지 않다 보니 시에서도 지급 의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월 지급과 관련해서는 "전년에 발생한 업무와 관련해 당해 연도 예산에서 집핼할 수 없다"고 했다.
청년필름 등 제작사는 대전시의 이월 지급 불가 발언과 관련해서 "대전시는 2013년도 촬영한 영화의 사후지원금을 2014년도에 지급한 적이 있다"고 반박했고. 신청서 미제출 부분은 "대전문화산업진흥원 담당자가 제작사의 지원 신청을 막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작사들은 대전시가 사후지원금을 지급을 위한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면,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심현우 청년필름 제작이사는 "대전시는 이 문제와 관련해 어떤 책임 있는 행동도 보여주지 않았다"며 "이는 상호 신뢰라는 원칙을 져버린 행동이다. 타 제작사와 논의를 거쳐 법적인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