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5.06.23. (월)

경제/기업

유럽 주요은행 '실적악화'로 CEO 대거 교체…자산운용 집중, 수익성 강화할듯

유럽 주요 은행들이 실적부진 등을 이유로 최고경영자(CEO)를 대거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럽계 주요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와 크레디트스위스, 도이치뱅크, 바클레이스는 올해 들어 모두 CEO를 교체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2월 피터 스탠스에서 빌 윈스터로, 크레디트스위스는 3월 브래디 두건에서 티잔 티엄으로 교체했다.

도이치뱅크는 6월 안슈 자인과 위르겐 피첸의 공동대표를 모두 내보내고 존 크라이언을 새 CEO로 임명했다. 바클레이스는 최근 안토니 젠킨스를 해임하고 존 맥팔래인 회장 체제로 재편했다.

이들 은행의 CEO교체는 자기자본 대비 투자 수익을 내는 정도를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의 하락 등 실적 부진 때문이라는 평가다. 네 은행의 평균 ROE는 2007년 18% 수준이었지만 2014년 3.7%까지 폭락했다.

반면 미국계 은행인 골드만삭스는 11.2% JP모건은 10%의 ROE를 유지했다.

IB부문에서의 실적도 저조했다. 유럽내 IB업무관련 거래건수는 올 상반기 지난해 동기에 비해 22%감소했다. 반면 북미에서는 1% 상승했고 아프리카와 중동,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3% 성장했다.

또 구조조정에도 미진했다는 평가다. 미국 은행권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 및 자본확충 과정을 거쳤지만 유럽계 은행들은 구조조정을 더디게 진행했다.

실적악화에도 CEO가 교체된 4개 은행 중 2007년 말 대비 종업원수가 줄어든 곳은 크레디트스위스 뿐이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6만9000명에서 9만1000명으로, 바클레이스는 12만9000명에서 13만2000명으로, 도이치뱅크는 7만8000명에서 9만8000명으로 인력을 늘렸다.

이 과정에서 주주들은 구조조정 성과에 대한 불만이 누적돼 왔고, 외형적 성장보다 수익성 창출능력을 강조하며 CEO교체를 요구했다.

4곳 모두 CEO교체 이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우희성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교체된 CEO가 경쟁력 있는 사업부문에만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IB나, 채권·외환상품(FICC) 등과 같은 고비용 사업보다 자본이 적게 드는 자문이나 자산관리 등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