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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3. (월)

경제/기업

조선3사 일제히 실적공개…'3사 모두 적자 불가피'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29일 일제히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최대 3조원에 달하는 누적적자가 공개된 대우조선은 물론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상당한 손실을 반영할 예정이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초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던 대우조선은 일정을 앞당겨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시기를 맞췄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물론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해양플랜트 부문 손실로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조선3사가 모두 적자가 불가피한 만큼 발표 시기를 맞춘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은 조선3사의 2분기 적자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대우조선은 그간 반영하지 않았던 해양플랜트 부문 누적 손실을 반영할 계획이다. 대우조선 해양플랜트 부문 손실은 3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도 해양플랜트 부실의 늪을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은 3조원대 해양플랜트 부문 부실을 지난해 털어냈지만 일부 프로젝트에서 계약변경(Change Order)이 발생하면서 1000억원대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삼성중공업도 2분기 조 단위 해양플랜트 부문 부실을 실적에 반영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분기 실적에 7500억원 규모 해양플랜트 부문 손실을 반영했지만 그 규모가 작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미청구공사액을 이유로 하반기도 조선3사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청구공사란 매출로 인식했지만 돈을 받을 권리가 확정되지 않아 발주처에 청구도 못한 채권이다.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은 각각 9조4000억원, 7조4600억원, 4조8000억원 규모 미청구공사액을 갖고 있다. 대우조선은 2011년 4조3000억원에서 2배 이상 늘었다.

미청구공사는 2008년 금융위기 직후 급증한 '헤비테일'(상대적으로 선수금 비중이 낮고, 선박 인도 시 지불하는 금액의 비중이 높은 선박 건조 계약) 때문에도 발생하지만 예정원가를 낮게 잡았다가 예상보다 원가가 초과한 경우에도 늘어난다. 전자의 경우 선박 인도 후 해소되나 후자는 손실로 쌓이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청구공사 발생 원인을 헤비테일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나 무리한 저가 수주로 인한 손실을 반영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며 "하반기도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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