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5일 오후 3시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특별한' 결혼식이 진행된다고 24일 밝혔다.
여의도 물빛무대는 한강 위에 떠 있는 수상 무대다. 평소에는 무대에서 공연을 진행하고, 무대 맞은편 돌계단에 시민들이 앉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올해 처음 추진되는 '수상 결혼식'은 당사자가 직접 결혼식을 진행하고, 의미있는 결혼식 문화를 조성해 나가자는 취지로 서울시가 기획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 6월10일까지 시민 접수를 받아 총 17쌍의 커플을 선발했다.
수상 결혼식의 첫 문을 여는 25일 결혼식은 70대 노부부의 '리마인드 웨딩'이다. 청년봉사단체가 봉사활동 중 노부부의 사연을 듣고 대신 신청했다.
임모 할아버지는 "기초생활수급자인 저는 그동안 아내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고, 거동까지 불편해지면서 오히려 짐만 되는 것 같았다"며 "봉사단체의 도움을 받아 이런 기회를 얻은 것은 행운"이라고 전했다.
특히 봉사단체는 예식기획과 메이크업, 꽃장식, 축가 등 진행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도 도울 예정이다. 우천 시에는 물빛무대 실내에서 소규모로 진행한다.
개그우먼 류경진씨도 이번 수상 결혼식을 신청했다. 예식은 10월24일 모두가 함께 즐기는 파티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류씨는 "남편과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양가 부모님 허락 하에 혼인신고를 한 뒤 생활하고 있다"며 "매일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만큼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사연을 보냈다.
또 10월10일에는 총 10쌍의 노부부의 합동 리마인드 웨딩이 진행될 예정이다.
수상 결혼식은 '열린 예식'으로 시민들이 자유롭게 축하 인사를 전할 수 있다. 단 안전상의 문제가 우려되면 부분 통제할 수 있다.
서울시는 수상 결혼식을 올해 시범적으로 시행하며, 이후 만족도 조사 및 평가회의를 거쳐 향후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수상 결혼식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수상 결혼식 운영팀(070-4310-0922)에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