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교통사고를 낸 50대 남성이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농약을 마시고 자살을 기도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27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20분께 광주 동구 한 대형병원에서 농약을 마신 뒤 치료 중이던 A(57)씨가 숨졌다.
A씨는 지난 23일 오후 8시께 서부경찰서 교통과 사무실에서 미리 준비해 간 농약을 마신 뒤 병원 치료 중이었다.
그는 지난 22일 오후 3시30분께 광주 서구 서창동 한 도로에서 혈중알코올 농도 0.254%(면허취소 수치) 상태로 운전하다 덤프트럭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감기약 병에 담아간 농약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를 받기 전 아들에게 "못난 아빠를 용서하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평소 우울증 등을 앓아왔던 A씨가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까지 내 이를 비관, 음독한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