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에서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일부 학생들이 교내 민주광장 민주열사추모비 위에서 주점 운영을 위한 조리를 하는 등 추모비를 술안주, 쓰레기 등으로 어지럽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21일 고려대에 따르면 바이오의공학부 학생들은 지난 18일 민주열사추모비 주변에서 주점을 운영하면서 추모비 비석 위에 술안주와 조리도구를 올리고, 제단 위에도 음식 쓰레기와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올려놓고 술안주를 만들었다.
이 사실은 고려대 경제학과-정경포효반 공동학생회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당시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바이오의공학부 학생회, 총학생회 축제준비위원회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고려대 경제학과-정경포효반 공동학생회는 20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초대 경제학과 학생회장을 비롯해 여러 민주 열사들을 추모하는 비석이 세워진 곳이라 민주광장이 민주광장이란 이름을 가진 것이다. 바이오의공학부 학생들은 몰지각한 행위를 했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바이오의공학부 학생회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8일 진행된 주점에서 민주열사추모비를 모독하는 일이 있었다. 뒤늦게 대처하게 돼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바이오의공학부 15학번 학생들도 "민주화를 위해 저항의식을 갖고 앞장선 민주 열사들과 선배들 앞에 부끄러운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사죄한다"며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자성하는 시간을 갖고 민주열사추모제까지 지속적으로 추모비 주변을 청소하고 의미를 기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