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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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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지 생각에 펑펑 운 지소연

마지막까지 감정을 숨기기는 쉽지 않았다. '지메시'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이 여민지(22·대전스포츠토토) 생각에 굵은 눈물을 쏟았다.

지소연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 출정식에 참석해 모처럼 부담을 덜고 즐거운 시간을 만끽했다.

자신의 등장 순서에는 손가락으로 하늘을 찌르는 세러머니로 웃음을 자아냈고 다소 난처한 질문에는 "나에게 도대체 왜 그러느냐"는 애교 섞인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공식 행사를 끝낸 뒤 취재진과 만난 지소연은 "출정식을 하고 나니 월드컵 출전이 실감난다. 시간이 점점 빨리 가는 것 같다. 기대가 많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 개인 목표 득점을 1골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내가 원래 골을 넣는 포지션이 아니다. 나는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뛰니 나보다 위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기대해 달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말을 이어가던 지소연은 여민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갑자기 숙연해졌다. 급기야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까지 흘렸다. 인터뷰는 잠시 중단됐다.

지소연의 공격 파트너로 꼽히던 여민지는 지난 16일 능곡고와의 연습경기에서 무릎 부상으로 당했다. 18일 좌측 십자인대파열이라는 최종 진단을 받아 캐나다행이 무산됐다.

지소연은 "민지가 못가서 너무 아쉽다. 아침에 인사를 했는데 정말 많이 울더라. 내 마음도 많이 아팠다"고 어렵게 말을 이었다. 이어 지소연은 "나 뿐만이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마음 아파했다. 그래서 오늘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어떤 말로도 민지를 위로할 수 없을 것 같다. 캐나다에 가서 민지를 위해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울먹였다.

간신히 감정을 정리한 지소연은 12년 만에 나서는 월드컵에서의 호성적을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지소연은 "2003년에 언니들이 열심히 뛰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2015년에는 다를 것"이라면서 "선수들 모두 월드컵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다. 말로만 16강을 외치는 것보다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며 에이스다운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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