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신청이 15일 마감되는 가운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의원들의 예결특위 입성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이날 새누리당 원내관계자에 따르면, 하루에도 수십명의 의원들이 예결특위에 들어가고 싶다는 의사를 지도부에 표하고 있다.
전체 예결특위 위원 50명 가운데 새누리당 몫은 25명이다.
지난 해에는 50여명의 신청자가 몰렸고, 올해는 20대 총선 전 마지막 예결특위여서 지난 해보다 더 많은 신청자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예결특위 위원이 되면 지역구 예산 확보가 쉬워 총선 승리에 더 유리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새누리당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오늘 예결특위 구성 신청이 마감된다. 다음 주부터 예결특위를 비롯해 여러 상임위원회에 인원 배정 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예결특위의 경우 전문성과 지역 대표성, 상임위 대표성과 이번 재보궐선거 공약사항 등 여러가지를 종합해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몫인 예결특위 위원장 자리를 놓고 김재경(경남 진주을),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홍문표 현 예결특위 위원장은 오는 29일 임기를 마친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불가피할 경우 '경선'을 치르겠다는 원칙인 가운데, 주호영 의원은 "예결위원장에 도전하는 입장에서 예결위원장과 정무특보 겸직은 어려울 것 같아 사의를 표명할지 고려하고 있다"고 청와대 정무특보직 사의도 표하며 승부수를 던진 상태다.
김재경, 주호영 의원 간 예결특위 위원장 쟁탈전은 새누리당의 19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장 선임 과정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 의원은 정무위원장 경선에서 정우택 의원에 패하면서 윤리특위 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주 의원은 예결특위 위원장을 하고자 했지만 당시 이완구 원내대표의 요청에 정책위의장 직으로 선회했다.
김 의원은 '관례'상 3선 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지 못할 경우 윤리특위 위원장과 예결특위 위원장을 잇따라 맡아왔다며 자신이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주 의원은 지난해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은 3선 의원 중 연배로 따지면 자신이 위원장이 될 차례였는데 정책위의장을 맡았다며 이번엔 자신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