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여파로 택지지구 중소형 아파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9·1 부동산 대책을 통해 신도시 개발을 중단키로 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3년간 신규 택지지구 지정을 중단키로 결정함에 따라 희소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신도시와 택지지구 중소형 아파트는 서울 전셋값 수준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위례를 필두로 동탄2신도시, 청라지구 등 택지지구 중소형 아파트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1월부터 5월13일까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무려 7개 단지가 택지지구 내 중소형 단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청라제일풍경채2차에듀&파크' 전용 74㎡는 1순위에서 4.42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반면 전용 99㎡는 0.96대 1로 1순위 마감을 실패했다. 지난 3월12일 1순위 청약에 들어간 '청라파크자이 더테라스'의 경우 경쟁률이 가장 높은 주택형은 전용 76P㎡형(56.8대 1)이었다.
지난 4월 분양한 용인 '힐스테이트 기흥' 역시 1순위 평균 3.92대 1로 청약을 마감한 가운데 가장 작은 면적인 전용 72㎡가 13.62대 1로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격 상승률에서도 중대형에 비해 소형이 여전히 강세다.
국민은행의 4월 아파트 매매 상승률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소형(전용 40㎡미만)은 3.92%, 중소형(40~63.8㎡미만)은 3.61% 오른 반면 중대형(95~135㎡미만)은 2.01%, 대형(135㎡이상)은 1.02% 상승하는데 그쳤다.
건설사들도 분양성적이 좋은 택지지구 중소형 아파트 물량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5월 경기 광주시 태전동 87번지 일원 태전4지구에 '광주 태전 아이파크'를 공급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7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640가구 규모다.
대우건설 역시 같은달 충남 천안시 성성3지구 A2블록에서 '천안 레이크타운 2차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지하 2층, 지상 39층으로 13개동 전용 62~99㎡ 총 1730가구로 구성된다. 전용면적별로 ▲62㎡ 226가구 ▲74㎡ 136가구 ▲84㎡ 1234가구 ▲99㎡ 134가구 등으로 85㎡ 이하의 중소형이 약 93%에 달한다.
반도건설이 김포한강신도시 마산동 CC-01블록에 공급하는 '김포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4차'가 지난 14일 청약1순위 접수에 들어갔다. 전용면적별로는 78㎡ 311가구, 87㎡ 150가구 등 총 461가구로 구성된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수원시 권선동 1362번지에 공급하는 '수원아이파크시티 5차'도 지난 14일 청약1순위 접수에 들어갔다. 지하 3층~지상 15층, 총 550가구로 구성된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은 6월 경기 안산시 선부동에서 '안산 메트로타운 푸르지오힐스테이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총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다.
신안도 같은달 경기 시흥시 목감지구 B2블록에서 '신안인스빌' 아파트 57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6개동에 전용 69·84㎡로 구성된다.